|詩| 魚眼렌즈 가을이 내 곁에 머문다 하늘색 도화지에 그리는 생선이 물 위로 솟구친다 사방으로 튕겨지는 무지개 색 속 깊은 바닥으로 몰려드는 물방울 양 옆을 잘 살피는 물고기 눈이 부드럽기도 하지 가을은 물속이야 그건 싱싱한 생선 향기 묻어나는 볼록 렌즈일 거예요 가파른 숨소리를 포착하는 수정체 180º 각도로 물 위를 점검하는 魚眼이 우리의 속을 들여다보는 가을이라니 © 서 량 2020.09.17 詩 2020.09.17
|詩| 비디오 렌즈와의 대화 당신은 가상현실이다 진한 향기에 흠뻑 젖은 볼록렌즈 건너편에 가만가만 모로 누워있는 어두움의 평화다 렌즈 속 어둠이 통째로 움직인다 남자애인지 여자애인지 알 수 없는 조그만 어린애가 나를 응시한다 눈은 강아지 눈에 양손 양발이 춤추는 금붕어 화려한 지느러미다 © 서 량 2020.05.13 詩 2020.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