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 김종란 낮에 꾸는 꿈이려니 하소 햇볕 동그라니 머무는 곳에 잠시 잠들었소 머리 속엔 음악이 그치지 않아 가슴만은 비워두려 하오 매서운 발걸음소리 뒤로 뒤로 잦아들며 손으로 짓는 모든 것이 아프기만 해서 황금으로 변해서 살아서 찡그리는 풀 한 포기를 부러워하오 소유하지 않아서 소유하는 받지 않아서 받는 그럼에도 소유하지 않는 법문이 머무는 자리 사랑이 지나간 자리 지나가는 자리 그대들의 소요하는 발걸음이 내 가슴 위를 지나가는군요 낮에 꾸는 꿈이려니 하소 햇볕 동그마니 머무는 곳에 *길상화가 법정스님께 시주한 절 © 김종란 2010.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