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영혼 영혼 보는 사람 입장이라면왼쪽을 바라보는 혼눈 앞 시커먼 그림자 등 뒤 꼿꼿한 그림자순종하는 혼아니다 아기는 분명 대든다다섯 발가락 보는 사람을 정면으로 향하는 아기 발 詩作 노트:옛날에는 한 살 좀 넘은 아기를 이런 식으로 옷 입혔다아무리 사진이지만 쫌 한심한 기분이다 이게 내 실체다 © 서 량 2024.04.13 자서전的 詩모음 2024.04.13
|詩| 해수욕장 해수욕장 둥둥 뜬다 당신도 벌거벗은 채우주에 떠있는 중천체가 기우뚱 기운다바닷물 밖으로 삐죽 나오는 발가락이제 와서 무슨 생각인들 못하랴 무슨 생각인들 詩作 노트:고등학교 2학년 때 대천대수욕장에 갔었는데타이어튜브를 빌려 타고 바닷물에 둥둥 떴다 © 서 량 2024.04.02 자서전的 詩모음 2024.04.02
입양가족 / 김정기 입양가족 김정기 망가진 기억 서성이다 바다를 밟고 온 아이 묵은 옷을 벗어버리고 맞지 않는 새 솔기에 겨드랑이 베인다 출렁이는 머리카락 사이로 유전자가 입양가족의 유리창을 때린다 피는 다르지만 물이 같은 우리는 70 퍼센트 물에 도저히 못이기는 붉은 색 흙 속에 감추어둔 얼룩에 뿌리가 몸부림쳐도 응달은 맥을 놓고 양지가 되는 입양가족은 조금씩 피가 같아진다 말투가 같아진다 조상이 같아진다 발가락이 닮아간다 © 김정기 2016.12.06 김정기의 詩모음 2023.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