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 3

|컬럼| 447. 반말

한 정치가가 노인네들을 폄하하는 발언을 해서 치열한 공방이 일어나고 있는 2023년 8월 한국이다. 폄하! 낮출 貶. 아래 下. ‘가치를 깎아내림’이라 사전은 풀이한다. 듣는 사람의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말에는 내용적인 이유가 있는가 하면 형식적인 이유도 있다. 겉으로는 예의를 갖춘 듯 들리지만 말의 내용이 안하무인일 수 있는 반면에 상대를 무시하는 말투, 이를테면 ‘반말’을 듣는 순간 불쾌해지는 것 또한 인지상정이다. 하대(下待)를 받는 경우다. ‘반말 살인’이라는 말로 구글검색을 해 보라. 반말을 했다 해서 살인이 일어난 사례가 당신의 모니터에 우르르 떠오를 것이다. 2019년 8월에 한국을 경악시킨 ‘한강 몸통 시신 살인사건’도 반말에서 시작됐다는 위키백과 보고를 읽는다. ‘半말’은 문자 그대로 반만..

|잡담| 존경도와 친근감

어젯밤 잠결에 이런 생각을 해 봤지. 뭐냐믄, 우리가 말을 할 때 늘 문장의 끝 부분에 가서 어미(語尾), 말꼬리를 어떻게 처리하느냐 하는데 신경을 무지하게 쓴다는 사실이야.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금방 내가 끝낸 말도 신경을 쓴다는 사실입니다, 하고 말하면 아주 쌀쌀맞을 정도로 듣는이에 대한 공식적인 경의를 표출하겠지만, 신경을 쓴다는 사실이다, 하면 사람이 당당하고 권위가 있게 들리는 거 당신 알아? 그러니, 내가 말을 어떻게 끝맺음을 하느냐에 따라서 당신이 내게 어떤 대접을 받는지 금방금방 감정상태가 달라질 거야. 달라질 겁니다, 달라질 거라구. 달라지는 거 있지. 당신도 양심이 있으면 한 번 생각해 보라. 사람 마음이 얼마나 재빠르고 간사해야 한국말을 제대로 제때제때 격에 맞게 할 수 있을 거냐 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