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무의식 무의식 -- 마티스 그림 “휴식하는 댄서”의 여자에게 (1940) 나뭇잎새가 가리는 벽 목탄화 캔버스 앞 빨간 머리 여자 얼굴이 늠름하기만 하다 기하학 원칙을 쫓으려는 새까만 바닥 옆 이등변 삼각형 다리가 아주 버젓해 그치 詩作 노트: 마티스 그림에 여자 얼굴을 살펴보면 말이지 드물지만 아주 늠름하고 떳떳한 표정이 있다 © 서 량 2023.12.23 마티스를 위한 詩 2023.12.23
열네 번째 가을 / 김정기 열네 번째 가을 김정기 손가락 사이로 바람이 새어 나간다 열네 번의 가을을 찢으며 눈 뜨고 볼 수 없는 시간을 지웠다 연약한 가지에 채찍을 맞으면서도 버텨온 잎들, *카프카가 벽 위를 기어오르듯 바닥은 더 내려앉아 허공이 되고 열네 번의 가을은 더욱 춥다 무너져도 일어나는 강둑에 앉아 당신이 부르던 노래를 부르며 차가운 강물에 뛰어들기도 열네 번 그래도 계절은 깊어 가고 곱다는 단풍들은 말한다 우리가 만날 곳은 끝없이 빛의 폭포가 쏟아진다고 날개를 달고 함께 나를 수도 있다고 시계가 없는 나라에서 끝 없이 어둠 없이 *Kafka(1883~1924): 인간 존재의 부조리성을 파헤친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 © 김정기 2022.02.16 김정기의 詩모음 2023.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