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량의 詩, 글, 음악/김정기의 글동네: NY, NJ,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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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뭍동물 2

|詩| 개구리 비

천둥이 울렸어/ 하늘을 덮고 있던 솜이불이 젖혀진다/ 개구리들이 수없이 떨어지는 검푸른 땅/ 팔 다리가 Y字로 45º 90º로 펼쳐지더니/ 네모 반듯한 방패연이 약간씩 흔들리는 모습/ 한동안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 얇은 뱃가죽을 스치는 더운 기류를 타고/ 비단실비가 쏟아지는 거야/ 개구리들이 수직으로 다이빙하는 하늘을 본다 배수가 잘 되는 곳에서 쑥부쟁이가 잘 자란대/ 낙동강 근처 논두렁 미꾸라지들이 똬리를 틀고 있어/ 아득한 화음/ 한사코 물뭍동물 몸통에 매달리려는 여린 팔 다리 소리/ 맞받아치는 검푸른 땅/ 6시 5분/ 어디 그럴 리가 있겠어 하며 당신이 고개를 갸우뚱한다/ 젖 먹던 힘까지 다해서 우리를 쾅쾅 강타하는 저 개구리 떼거지들을 봐봐 시작 노트: 1999년에 29살 나이의 Paul Th..

詩 2022.02.28

|詩| 까마귀, 또는

등홍색 투명한 우롱(烏龍)차를 마신다 먼 동양에서 절반만 발효된 식물, 걸리버 여행기 소인국에서인지 당신이 채집한 식물이 까마귀, 또는 용 모습으로 내게 꼬물꼬물 기어온다 본 적도 없는 식물의 체액이 내 체중을 썩둑 감량시킨다 극동지역에서 뉴욕까지 커다란 핏줄이 생겼어요 동맥경화증을 ..

詩 2011.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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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정신과의사 • 서울의대 졸업 후 도미 • 뉴욕한국일보, 조선문학 詩부문 등단 • 詩集: 『만하탄 유랑극당』 『브롱스 파크웨이의 운동화』 『푸른 절벽』『꿈, 생시, 그리고 손가락』 • 클라리넷, 색소폰 연주가 • 2006년 4월 이후 뉴욕중앙일보 고정컬럼 「잠망경」 현재까지 격주로 집필 중 • 이 사이트를 <김정기의 글동네>의 뉴욕, 뉴저지 회원들과 공유함 • 스팸 댓글은 삭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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