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기둥 3

|詩| 빨간 물고기

빨간 물고기 -- 마티스 그림 “금붕어와 조각품”의 여자에게 (1912) 빛이 쉽게 관통하는 바다 밑 deep blue 하늘색 바다 밑 소라 빛 물기둥이 垂直으로 탐색하는 물탱크에 빨간 물고기 세 마리 천천히 헤엄치고 있어요 물탱크 옆으로 피어나는 파란 꽃 빨간 꽃 여자가 한쪽 팔을 뒤로 하면서 deep blue 하늘을 휙 가로지르네 詩作 노트: 마티스가 그린 室內가 꼭 바다 속처럼 아늑하다. 금붕어들이 가만이 있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 서 량 2023.08.18

|詩| 브라운 데스크

브라운 데스크 -- 앙리 마티스의 “어항 앞의 여자”에게 (1921) 여자가 몸을 기댄 데스크 달걀색 도는 브라운, 눈을 떴거나 감았거나 브라운, 물고기 네 마리 깊은 숨이 공처럼 둥그스름하게 굵은 비늘 겹겹 달려있는 솔방울 다섯 개 솔방울 다섯 개 한쪽으로 치우치는 데스크 여자 머리 위로 치솟는 바닷빛 물기둥 왼쪽 팔 옆에 흰 opal 색 핸드폰 다소곳이 놓여있는 데스크, 눈을 떴거나 감았거나 브라운, 물고기 네 마리 깊은 숨이 여자 얼굴 옆으로 빗겨가는 장면 시작 노트: 그림을 보거나 생각을 할 때 형체보다 색채감이 압도적인 경우가 많다. 어항 속 금붕어를 바라보는 여자의 표정을 살핀다. 여자가 양팔을 얹은 책상은 달걀색이 도는 브라운이다. © 서 량 2023.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