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물과 흐르는 물 물이 지속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영어로는 'running water(달리는 물)'이라 하고 우리는 '흐르는 물'이라 일컫는다. 콧물이 흐르는 것도 영어로 'runny nose(달리는 코?)'라 한다. 이렇듯 서구적인 'run'은 급하고 적극적임에 반하여 동양적인 '흐르다'는 여유만만하고 느릿느릿하게 중력의 힘을 빌려 움직이는 소극적인 분위기다. 이것은 독립성이 미흡한 존재의식이기도 하다. 양키들의 시간관념은 대체로 절박감에 허덕이는 것으로 보인다. 'We have run out of time'을 '우리가 시간 밖으로 뛰어 갔다'고 했다가는 아무도 알아들을 수 없는 반면에 '시간이 다 지났다'는 식으로 유유자적하게 번역하면 당신 귀에 금방 쏙 들어올 것이다. 그러니까 양키들의 시간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