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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젖 2

노래하는 당신께 / 김종란

노래하는 당신께 김종란 눈이 내리길 마지막 폭죽처럼 불꽃 잡은 채 타들어가는 당신께 눈이 내려 그 뜨거운 얼굴 흰 눈사람에 들어 숨쉬길 세상의 악보를 읽으며 목젖을 보인 채 힘껏 노래 부르다가 부호처럼 변하는 악보에 맞추어 알 수 없는 춤 추었으니 흰 눈사람에 들어 잠시 아픈 발목 멈추길 검은 세상에도 흰 눈은 내리니 이제 불의 심지 한껏 낮추고 귀 기울이길 차갑지만 한없이 가벼우며 흔적 없을 다정에도 스며드는 눈에 들길 눈이 녹아 물자국 남기듯 잠시 세상을 물걸레질 하느라 숨 잦다고 당신의 노래도 춤도 © 김종란 2012.11.21

김종란의 詩모음 2022.12.30

|詩| 목소리 플러스

침샘에 천수(天水)가 마르지 않는 거 아마 유전일 거야 목소리가 정말 맑아 진짜 입 속 뒤쪽 캄캄한 동굴에서 조심스레 울대를 조율하는 발성법에 있는 거지 젖은 목젖 조그만 목젖이 울리고 있어 창밖에서 새가 찌찌 쑤쑤 노래한다 첫 소리만 듣고도 얼른 알아차리는 거지 뜨거운 기운 플러스 알파 늦가을 깊숙이 사무치는 목관악기 당신 청신한 목소리가 첨부 문서 파일을 죽기 살기로 압도하는 매 순간마다 ©서 량 2021.11.09

詩 202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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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정신과의사 • 서울의대 졸업 후 도미 • 뉴욕한국일보, 조선문학 詩부문 등단 • 詩集: 『만하탄 유랑극당』 『브롱스 파크웨이의 운동화』 『푸른 절벽』『꿈, 생시, 그리고 손가락』 • 클라리넷, 색소폰 연주가 • 2006년 4월 이후 뉴욕중앙일보 고정컬럼 「잠망경」 현재까지 격주로 집필 중 • 이 사이트를 <김정기의 글동네>의 뉴욕, 뉴저지 회원들과 공유함 • 스팸 댓글은 삭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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