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덜미 3

|詩| 오해

밤과 낮이 서로 자리를 바꾸면서 태양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동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나는 행여 귀머거리가 아닌가 하는데. 베어 마운틴 산허리 들쑥날쑥한 외길을 급하게 운전한다. 당신 무의식에 깊이 파인 기쁨이며 그 밑바닥을 유장하게 흘러가는 슬픔 따위를 나는 도무지 실감하지 못한다. 내 피가 많이 섞인 내 손주딸 속마음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하는데. 재작년이었는지 눈이 펑펑 내린 다음 날 내 헛헛한 목덜미를 데워주던 따스한 겨울 햇살의 의미는 또 뭐였는지. © 서 량 2007.08.20 – 2023.02.04

2023.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