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어느 날 여우가 어느 날 여우가 넓은 잎새 뒤쪽 괄호 열고 괄호 닫는입술 90°로 곤두서는 오후햇살 아래 목덜미 간지러운여우 두 마리 입을 쩍 벌린 채 싸움 연습을 하다 말고 갑자기 詩作 노트:엊그제 오후 여우들이 뒷마당에서말 연습을 하는 걸 보았다 종알종알 © 서 량 2024.05.20 詩 2024.05.20
|詩| 물벼락 물벼락 목덜미를 물어뜯는다 물줄기가 줄기세포를 막무가내로 증식시키는 무게감각Costa Rica 관광관광이 관건이었어불문곡직흠씬 두들겨 맞는 거지 퍽퍽 쪼개지는 등뼈 詩作 노트:2018년 코스타 리카 관광 중 조그만 폭포 아래몸을 앉히고 물벼락을 맞았다 벌받는 기분으로 © 서 량 2024.03.04 자서전的 詩모음 2024.03.04
|詩| 오해 밤과 낮이 서로 자리를 바꾸면서 태양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동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나는 행여 귀머거리가 아닌가 하는데. 베어 마운틴 산허리 들쑥날쑥한 외길을 급하게 운전한다. 당신 무의식에 깊이 파인 기쁨이며 그 밑바닥을 유장하게 흘러가는 슬픔 따위를 나는 도무지 실감하지 못한다. 내 피가 많이 섞인 내 손주딸 속마음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하는데. 재작년이었는지 눈이 펑펑 내린 다음 날 내 헛헛한 목덜미를 데워주던 따스한 겨울 햇살의 의미는 또 뭐였는지. © 서 량 2007.08.20 – 2023.02.04 詩 2023.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