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탄소동화작용 탄소동화작용 나뭇잎새 흔들리는 배경reed 떨림 설레는 高音 처리꼭 다문 입술에 초점을 맞추는 光合成당신의 들숨 날숨이 배어 있는 앞니 사이나비넥타이 가죽점퍼 T-shirtcopy & paste 연신 복사해서 붙여지는 나를 주시한다 詩作 노트:시간 간격이 들쑥날쑥하게 찍힌 사진들을 모아서복사 재생된 내 합성체를 살핀다 변모하는 분신들 © 서 량 2024.04.27 자서전的 詩모음 2024.04.27
|詩| 반주 없이 부르는 노래 속이 훤히 들여다뵈는 노래 장단도 척처쿵 맞춰 주며 미리 다음 소절 첫 박자를 예고해 주는 그런 반주 전혀 없이 당신이 부르는 노래 음악이 옷을 다 벗어 던지고 까르르 지르는 비명 수많은 새들이 한꺼번에 후드득 날아가는 순간 키보드 화음이 울려와요 협화음의 사나운 몸 떨림이에요 예리한 음정 깊숙이 스며드는 공명 멀리 들리는 당신 웃음 소리 in G major 알레그로로 번지는 악구(樂句)*에서 간간 간교한 장식음이 튀어나와요 *곡의 주제가 비교적 완성되는 두 소절에서 네 소절 정도까지의 구분 © 서 량 2005.08.28 - 2021.05.31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9439048 [글마당] 반주 없이 부르는 노래 속이 훤히 들여다뵈는 노래장단.. 발표된 詩 2021.06.13
|詩| *하고재비 그늘에서 울려오는 소리 뒷마당 떡갈나무 잎새 검푸른 그림자 떨림 마구잡이로 심계항진을 일으키는 떡갈나무 어, 어, 어! 하는 사이에 말한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푸릇푸릇하기만 하더니 이제 빨리 흥분하는 우거진 녹음의 자유분방 그늘진 잎새가 푸르름의 합창을 묵음처리 합니다 잘한다, 잘한다! 하며 초록을 부추기는 소리 마침내 확연히 들려요 떡갈나무 몸체가 사납게 내지르는 탄성, 수목의 본성! * 무슨 일이든지 안 하고는 배기지 못하는 사람을 일컫는 경상도 말 © 서 량 2021.05.16 詩 2021.05.17
|詩| 옆집 막다른 골목길에서 어린애들이 뛰노는 장면이야 옆집 사람이 집에 없는 저녁 녘 응접실에서 알토 색소폰 소리 들리나 봐요 입술이 아프게, 아무래도 입술이 갈라지도록 고음을 처리하기가 힘이 들었던 모양이지 바람 부는 대로 어쩜 박자도 척척 맞게 머리칼을 휘날리며 어린애들이 줄넘기를 하고 있잖아요 그건 아주아주 오래 전에 일어난 일이었어 비브라토가 가을 햇살로 일렁이면서 더더욱 스멀스멀 내 앞섶을 파고드네, 나는 중저음의 떨림이 좋아, 작은 실수로 앙칼진 소리라도 내면 절대 안 된다, 하는 듯 알토 색소폰 구성진 멜로디가 울려오는 곳이 꼭 옆집 응접실 같아요 © 서 량 2019.08.17 詩 2021.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