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썹이 짙거나 귀밑머리가 길다는 이유로 내 시를 놓고 함부로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아요, 제발. 시도 일상도 무게가 있어야 한다고요? 레슬링에서처럼 무거움이 가벼움을 능가한다고요? 서슬이 시퍼런 시인들이 시퍼렇다 못해 시푸르뎅뎅한 심사위원들이 저마다 자기들 옷을 내게 뒤집어 씌우려 해요. 벌거벗은 몸통이 마구 긁히네요. 엄숙한 시인들이 독자를 좌지우지한다. 시인이 독자에게 덤벼든다. 오뉴월 바람이 연삽한 풀잎들을 마구 자빠트리네요. 너희들은 왜들 그렇게 똥폼을 잡으려 하느냐들. ⓒ 서 량 2007.07.03 - 2021.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