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4

|컬럼| 449. 독백

옛날 정신과수련의 때 뉴저지 큰 정신병원에서 주말 문라이팅, ‘알바’를 한적이 있다. 노인병동에서 두 노인이 하는 대화를 엿들었던 기억이 난다.  한쪽이 자기는 변비가 심하다고 투덜댄다. 다른 쪽은 수십 년 전 취중운전으로 아들이 감옥에 갔던 이야기를 한다. 둘은 서로 말을 오버랩 하지 않고 상대가 말을 멈추면 자기 말을 한다. 상대의 말에 대한 반응은 없다. 계속해서 웃는 얼굴 표정으로 독백을 이어가는 그들! 화자(話者)와 청자(聽者)가 말을 ‘주고 받는’ 행위를 대화(對話)라 하지 않는가. 자기 말만 열심히 할 뿐 상대가 하는 말을 전혀 듣지 않는 그들이다. 그룹테러피 중 환자들에게 묻는다. 우리는 왜 혼잣말을 하는가. ‘멘탈 체크, mental check’를 하기 위해서라고 누가 답한다. 나도 가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