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편안한 마음 키가 큰 떡갈나무가 내 그림자를 보듬어 주는 한나절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 바람 부는 봄날 어느 날 떡갈나무 몸체를 애써 붙잡아주는 내 거동이 이상하다 느슨해진다 키가 큰 떡갈나무가 번쩍이는 해와 달 반대쪽 그 자리에 마냥 우두커니 서서 그냥 그대로 지복(至福)을 누릴 것이야 봄이며 겨울이며 별로 가리지 않고 정신병동 폐쇄병동 사무실에서 도시락을 먹은 후 내가 창밖을 내다볼 때 같은 때 © 서 량 2017.05.05 - 2021.01.19 詩 2021.01.19
비빔밥 문화 / 최덕희 비빔밥 문화 최덕희 사월이 팡파레를 울린다. 벚꽃이 팦콘처럼 펑펑 터지고 아그배나무의 흰꽃잎이 바람을 맞아 살랑거린다. 보랏빛 크로커스와 노란 민들레가 연둣빛 잔디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수선화와 튜울립도 앞을 다투어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사월은 어머니의 손길처럼 자애로운 햇.. 김정기의 글동네/수필 2010.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