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꽃 / 최양숙 대나무 꽃 최양숙 손가락 마디에 걸린 털실 대바늘에 감아서 이제는 흐려진 눈으로 무늬를 넣는다 겉뜨기 한 줄에 바람이 일고 안뜨기 한 줄에 고요가 앉는다 매끈히 솟은 대나무는 속을 비워 더 단단한 나무 마디마디 매듭진 빈 숨결 한 겨울 추위를 견딜 때 무성해진 댓잎이 내는 사철 푸른 소리 풀..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0.03.16
|詩| 어느 여승 이야기 옛날 옛적에 어느 도력 높은 비구니가 있었는데 얼굴이 어떻게 생겼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대 하여튼 간에 여러 여승들이 길을 가던 도중에 한 짐승 같은 사내 한 마리 대나무처럼 나타나서 그녀를 흠뻑 강간했는데 그녀는 그 팽팽한 죽순 줄기를 순순히 받아들였대 그녀는 뜨거운 숨 한 .. 詩 2009.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