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 2

|詩| 낯선 사람들

어깨를 하늘로 향하는 동작 또 다른 한편 이상하다 아기 공룡 S자 모양 목 선이 참 친숙해요 당신 말이 다 맞다고 단정 내리는 순간이지 황혼 녘 아기 공룡에게 말을 붙이는 순간 내 속 낯선 사람 여럿이 뛰쳐나와 군대 식으로 뻣뻣이 서있는 모습 2중 언어 대뇌피질에 맺히는 이슬 방울 무슨 말을 해도 절대 통하지 않지 나는 내게 한참 낯선 사람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쿵 쓰러지는 아기 공룡 또 다른 한편 아무렇지 않다 무슨 말을 해도 괜찮지 그치 이제는 시작 노트: 자폐증 환자를 면담하다가 친밀한 감정이 솟는다. 내가 그의 속 마음을 전혀 몰라도 괜찮다는 생각에 휩쓸린다. 부모, 형제, 나 자신도 서로에게 다 낯선 사람들이라는 깨달음이 터진다. 비스마르크 왈, 소시지와 법에 대한 존경심을..

발표된 詩 2022.08.16

|컬럼| 416. 낯선 사람에게 말하기

커다란 양초들이 즐비하게 진열된 어느 백화점 향초 섹션을 머뭇거린다. “초콜릿보다 바닐라 냄새가 더 좋아요,” 하며 한 백인 중년 부인이 등뒤로 바쁘게 말하면서 지나간다. 나는 두 향초를 킁킁대며 검토한다. 초콜릿 냄새는 공허감을 자극하는 반면에 바닐라 향기는 왠지 마음을 가라앉히는 느낌이다. 그 여자는 왜 내게 그런 말을 했을까. 초콜릿향과 바닐라향 사이에서 고민하는 나를 도와주려는 의향이었나. 그녀가 낯선 사람에게 훌쩍 말을 던지고 지나간 것이다.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 1963~)의 2019년 저서 를 읽었다. 이듬해 한국에서 번역판이 나왔는데 제목을 이라 해 놓았다는 것을 검색해서 알았다. 저자는 2015년 7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일어난 30세의 히스패닉계 경찰과 28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