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량의 詩, 글, 음악/김정기의 글동네: NY, NJ,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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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합창 2

|詩| 꿈에 나오는 사람들

얼핏 처음 보는 사람이지만 분명 낯 익은 얼굴이다. 정면이 아닌 옆 얼굴 모습이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내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눈치였어요. 굳이 심중을 밝히지 않아도 좋으련만. 이상해 딱히 내게 접근하지 않아도 좋았을망정.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마음이 편치 않으면 않을 수록 많은 등장인물들이 꾸역꾸역 무대로 쏟아져 나왔다. 구름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무서운 속도로 스쳐가는 동안 우렁찬 남성합창이 울렸던 거야. 멜로디가 까무러치게 아름다웠어요. 내가 원해서가 아니라 당신이 원해서였다고 하면 더 더욱 애절해. 소나타 형식을 따를 것이라는 예감 때문에 정작 저 자신은 곡의 진행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말도 안 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는 꿈을 꾸는 자가 누군지 궁금하지 않으냐. 조명이 어두..

발표된 詩 2023.03.08

|詩| 밀물**

흰색과 보라색이 교대로 시야를 어지럽혔다지 커다란 회오리 물살이 엇박자로 어우렁더우렁 춤을 춘다 굵직한 남성합창소리가 들렸어요 파도가 길 잃은 양떼처럼 엎치락뒤치락하는 광경을 저는 차마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습니다 바다가 당신 거실로 밀치고 들어선 것을 결코 우연의..

詩 201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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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정신과의사 • 서울의대 졸업 후 도미 • 뉴욕한국일보, 조선문학 詩부문 등단 • 詩集: 『만하탄 유랑극당』 『브롱스 파크웨이의 운동화』 『푸른 절벽』『꿈, 생시, 그리고 손가락』 • 클라리넷, 색소폰 연주가 • 2006년 4월 이후 뉴욕중앙일보 고정컬럼 「잠망경」 현재까지 격주로 집필 중 • 이 사이트를 <김정기의 글동네>의 뉴욕, 뉴저지 회원들과 공유함 • 스팸 댓글은 삭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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