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짐승 3

|詩| 꿈이 타조, 칠면조 걸음걸이로

아다지오 템포 머리 목 한꺼번에 흔들리며 리듬 감각이 생겨난다 타조, 칠면조 머리 목이며 물음표 동작 Sicily 섬 수평선이 기우뚱거려요 잠시 정지상태 재밌지? 타조, 칠면조 여러 마리 담대한 바닷가를 건들건들 걸어간다 꿈은 참신한 날짐승입니다 저것 좀 봐! 꿈이 돌 城 위로 푸득푸득 날아가요 주홍색 파도 넘실대는 Sicily 섬 석양녘 타조, 칠면조 여러 마리 돌 城을 치고 올라 붕~ 뜨더니 © 서 량 2023.02.12 시작 노트: 의식의 흐름이 중력의 지배를 받는다. 재즈 리듬 감각도 그런 게 아닌가 싶지. 1920년도에 유럽에서 유행하던 초현실적 수법이 치솟는다. 뒷마당에 칠면조들이 수두룩하게 몰려 왔는데 그 중 몇 마리가 힘차게 땅을 박차고 지붕 위로 날아가더라. 재밌지. 꿈을 꾸듯 꾸밈없는 ..

2023.02.13

|詩| 아, 헬리콥터 떴다

잿빛 담요로 덮인 먼 곳 구름 쪽으로 날아가는 강철 저 덜컹거리는, 귀에 익숙한 소리 도무지 없던 기억이 되살아나는 기척 오래 기다리던 꿈, 옛 사랑 나는 원시의 아프리카 불타는 하늘을 가로지르는 커다란 잠자리다 두 팔을 양껏 벌리면 한쪽 날개가 최소 스쿨 버스 한 대 길이로 창공을 누비는 날짐승이지 정말? 응, 딱 그 정도 크기! 몸 전체 어디에도 철제의 프로펠러는 보이지 않는 생명체야 공룡시대의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에 앉아 나를 가만히 지켜보는 당신을 찾아가는 © 서 량 2021.09.01

2021.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