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단은 묵상 중 / 최양숙 화단은 묵상 중 최양숙 씨방이 여문 도라지 대를 뽑으려다 내년에 밝힐 보랏빛 초롱을 떠올리며 밑동을 자른다 잿빛 솜무더기마냥 풀어진 쑥부쟁이 해어진 꽃무더기도 기운을 다 잃은 터 맥없이 끌려 나온다 흙 바닥을 기는 풀넝쿨이 이파리는 푸르지만 화단을 뒤덮기 전 말려야 ..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1.11.04
|詩| 꽃밭에 들어서다 드물기는 하지만 가끔 꽃밭에서 햇살 화사한 날 꽃들이 파티를 하는 걸 몰래 훔쳐봅니다. 그 꽃들은 외로운 기색이 없이 마음씨가 참 따뜻하고 서로에 대한 관심도 대단하대요. 심지어는 넉살 좋게 말끝마다 서로 상큼하게 톡톡 쏘아붙이는 꽃들도 드문드문 섞여 있네요. 잘 살펴보세요. 소리 없이 눈.. 詩 2010.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