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생폼사 초등학교 때였는지 가장 기초적인 기하학을 배우던 마당에서 삼각형, 사각형 같은 품위 있는 한자어에 마름모꼴, 사다리꼴처럼 순수한 우리말을 처음 배웠던 기억이 난다. '꼴'이라는 단어는 순수한 우리말이 아니라는 학설도 있다. '꼴'은 한자어 골(骨)이 경음화 된 발음이라 하니 그것은 마치도 '골통'이 '꼴통'으로 변천한 언어의 변천사와 진배없다. 상대하기 싫은 놈을 향하여 '저 놈은 꼴도 보기 싫다'라고 뇌까리는 우리의 말 습관은 또 어떤가. 당신의 언어감각이 잠든 사이에 '닮은꼴'에서처럼 중립적으로 쓰이는 '꼴'의 뜻이 어찌 그리 부정적으로 변했는가. 궁금하던 차에 사전을 찾아봤더니 '꼴'의 뜻이 사물의 모양새나 됨됨이를 낮잡아 이르는 말, 혹은 어떤 형편이나 처지 따위를 낮잡아 이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