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 송 진 Normal 0 0 2 false false false EN-US KO X-NONE 소식 송 진 한 층 내려앉은 잿빛 허공이 곰삭은 낙엽 향에 휘말려 허물어져 내리면 천지 가득히 부려지는 나그네들 주인에게 버림받고 먹잇감을 찾아 방황하는 검은 고양이 어리둥절하여 올려다본다 빗줄기가 지나친 추녀 밑 그늘도, TGIF*에 달뜬 가슴..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3.01.22
곰팡이 꽃 / 최덕희 햇살도 비껴 간 구석자리 버려진 빵 한 조각 끈끈한 진액을 끌어 올려 푸른 얼룩의 꽃을 피운다 줄기도 대궁도 없이 민들레 홀씨 마냥 가늘게 떨리는 솜털 몸을 분향해 올리는 꽃의 숨결이 들린다 보이지 않게 잠식해 가는 가느다란 실뿌리가 나를 향해 넘실거린다 내 안의 늪지대에 단단히 뿌리 내리..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0.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