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한겨울* 내 겨울은 얼음장 사랑이다 휘영청 달밤 강물에 떠나가는 사다리꼴 얼음판 쪼가리다 무심코 만지면 쩍쩍 달라 붙어 살점 뚝뚝 떨어지는 차마 눈 뜨고 못 보는 슬픔이다 내 겨울 얼굴은 동물 사랑이다 투실투실한 어깨를 부르르 떨면서 새파랗게 얼어붙은 눈송이로 나뭇가지 잔가지에 매.. 詩 2007.12.16
|詩| 겨울 사랑 내 겨울 사랑은 순전한 몸싸움이다 검푸른 구름들이 폭삭 주저앉아 엉엉 울다가 졸지에 얼음꽃으로 터지는 모양새다 내 겨울 사랑은 또 양 뺨이 새빨갛게 달아올라 이제는 될 대로 되라! 하며 내뱉는 썰렁한 발언이다 나는 왜 입때껏 아랫배에 힘 한 번 꽉 주면서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는지 몰라 검푸른 구름들이 말끔히 사라질 때까지 순전히 몸싸움만 할 것이다 당신과 나는 © 서 량 2002.12.24 -- 2019년 겨울호 발표된 詩 2007.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