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낮술 낮술 초롱초롱한 눈빛 단단한 골격 memory, memory 검정색 갈색 머리 blond, 섬세한 붓질 당신 잇몸웃음이 살아난다 짧은 대낮 대화가 다 사라졌더라도 詩作 노트: 대체로 사람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골격도 마찬가지지 그때나 지금이나 © 서 량 2024.07.11 詩 2024.07.11
|詩| 빨리 뛰기 2 빨리 뛰기 2 네발동물의 두 앞발은 날개다 구름 없는 창공을 나르는 검정색 새 한 마리 잠자리 잠자리들 네 발이 다 무지개 빛 날개로 변한다 양지 바른 앞마당 강아지 강아지들이 엄마를 향해 달리네 달려라 달려 다부지게 다부지게 밤이면 밤마다 새삼스레 걸음마를 배우며 헐거운 이불로 어깨를 덮은 채 끙 옆으로 돌아눕는 검정색 새 한 마리 날아라 날아 암팡지게 암팡지게 으으응 응응 응 詩作 노트: 꿈결인지 생시인지 하늘을 나르는 새 한 마리를 보았다 먼 거리라서 몸이 검정 강아지색으로 보이는 새 한 마리 © 서 량 2012.07.03 – 2024.02.02 詩 2024.02.02
|詩| 여자 아이 여자 아이 -- 마티스 그림 “노란 드레스의 마리 조세”에게 (1950) 선이다 굵은 線, lines 검정색으로 힘차게 말한다 안개를 스치는 낮은 음성 여성, 女性 되기 전 단계 동맥피 색깔 빨강이 눅눅해요 만지면 더 심해져 詩作 노트: 어린 여자애가 노란 원피스를 입고 책을 읽다 말고 한동안 쉬는 중이다. 여자애가 선이 굵다. © 서 량 2023.11.12 마티스를 위한 詩 2023.11.16
|詩| 검정색 노래 아가야 나오너라 달맞이 가자 아주 높은 음역에서 뛰노는 샛노란 어린이 합창 소리 들린다 변성기 이전 그 쟁그라운 목소리 빨간 꽃들이 사라지고 이제는 나직하게 검정색 꽃 그림자만 달빛에 흔들리네 거짓말이 아니야 눈을 반만 뜨고 봐봐 당신 입술 연지처럼 부풀어오른 살짝 붉은 색이 감도는 검.. 詩 2009.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