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 3

|컬럼| 431. 정신병동의 파시즘

한 주에 한 번씩 병동환자들을 아래층 몰(mall)로 내려 보낸다. 그들을 몇 명씩 다른 방에 나누어서 직원들이 그룹테러피를 하기 위해서다. 그럴 때마다 내려가지 않겠다는 환자들이 몇몇 있다. 단체 생활을 싫어하는 마음가짐. 그중 반항기 많은 젊은이가 책임 간호사에게 “This is fascism!”이라고 소리친다. – 이건 파시즘이야! 어릴 적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농담 비슷하게 하시던 말씀이 기억난다. “그런 법이 어디 있어요. 이건 ‘파쇼’에요!” 파쇼? 맞다, ‘fascio’! 이태리어로 ‘한 뭉치’라는 뜻. 1919년에 이태리의 무솔리니가 창시한 정치적 결속단체 이름이었다. 파쇼는 전체주의 또는 독재주의라는 의미로도 폭 넓게 쓰이는 말. 주로 상대방을 농담 혹은 진심으로 비방할 때 사용된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