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낮술 낮술 초롱초롱한 눈빛 단단한 골격 memory, memory 검정색 갈색 머리 blond, 섬세한 붓질 당신 잇몸웃음이 살아난다 짧은 대낮 대화가 다 사라졌더라도 詩作 노트: 대체로 사람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골격도 마찬가지지 그때나 지금이나 © 서 량 2024.07.11 詩 2024.07.11
|詩| 군의관 배지 군의관 배지 -- 마티스 그림 “보라색 하모니” 여자에게 (1923) 분홍에 가까운 violet 누렁에 가까운 크레용 색 손톱을 짧게 깎은 손 여럿이 벽을 만진다 갈색, 褐色 여자 머리 위로 펼쳐지는 선인장, 仙人掌 빛 군의관 badge 보인다 비둘기 날개 詩作 노트: 마티스의 여자 머리 위로 펼쳐지는 듯한 비둘기 날개 착시현상에 연이어 눈에 뵈는 듯한 군의관 시절 배지 © 서 량 2023.06. 마티스를 위한 詩 2023.10.01
|詩| 숯검정 강아지 갈색 머리칼이 쑥쑥 보랏빛 하늘로 뻗치는 여인아 콧등에 손가락을 슬쩍 대는 순간 아버지 본적지 초가집 마당 노적가리 밑 코끝 뭉툭하고 뱃살 폭신폭신한 그 옛날 숯검정 강아지만큼 갈색 체감온도가 쑥쑥 보랏빛 하늘로 치솟아 오르는 여인아 날개 접은 나비처럼 적막한 귀밑머리 아래로 땀을 뻘뻘 흘리는 내 여인아 시작 노트: 프랑스 화가 모네는 1890년과 이듬해 1년 사이에 노적가리 그림을 서른 몇개를 그렸다 한다. 내 나이 열 살 때 할머니가 홀로 사시던 경기도 농촌 초가집에서 여름방학을 보냈다. 거기에 숯검정 강아지가 있었는데 이름이 워리였다. 매미 소리 요란한 집 마당 노적가리 밑에서 워리와 놀았는데 참 즐거웠다. 모네 그림에 나오는 노적가리와 비슷해 보이던 삼각형 모양의 짚풀더미였다. © 서 량 2005.. 詩 2023.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