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량의 詩, 글, 음악/김정기의 글동네: NY, NJ,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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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숲 2

|詩| 옆방

색소폰 소리 같기도 해 미닫이 문이 조심스레 열리는 참 반가운 기척인지도 몰라 들려요, 분명한 저음으로 속 깊은 충격을 감춘 채 바로 옆은 아니지만 옆이 아니더라도 여태 나를 멀리했던 내 유년기 갈대 숲 우거진 해변 소나무 여럿이 듬성듬성 말없이 서있는 곳 같기도 해 바람결 문풍지가 부르르 떨렸는지도 몰라 느껴요, 분명한 테너 색소폰 멜로디가 검푸른 파도로 밀치고 밀리면서 바로 옆에서 귓전을 때리는 이 마구잡이 저음의 엄청난 위세를 © 서 량 2019.07.22

詩 2021.02.04

|詩| 오픈카

하늘이 낮게 내려 앉은 어느 날 한여름이 옷깃을 여미는 오후 새 몇 마리 짙은 회색 구름 너머로 조그맣게 날아가는 어느 날 바람이 갈대 숲에서 잠시 숨을 죽였지 갈대들이 아무 거리낌없이 갈대들이 아무런 내색함이 없이 바람을 조용하게 일으키고 있었지 바람 한점 없는 들판 비포장 도로에 빨간색 오픈카 한 대 한동안 서 있었지 © 서 량 2020.06.25

詩 202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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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정신과의사 • 서울의대 졸업 후 도미 • 뉴욕한국일보, 조선문학 詩부문 등단 • 詩集: 『만하탄 유랑극당』 『브롱스 파크웨이의 운동화』 『푸른 절벽』『꿈, 생시, 그리고 손가락』 • 클라리넷, 색소폰 연주가 • 2006년 4월 이후 뉴욕중앙일보 고정컬럼 「잠망경」 현재까지 격주로 집필 중 • 이 사이트를 <김정기의 글동네>의 뉴욕, 뉴저지 회원들과 공유함 • 스팸 댓글은 삭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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