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져진 섬 -- 마티스의 그림 ‘흰색, 붉은색 배경의 젊은 여자’에게 (1946) 녹색 활엽수 활엽 활엽 날아간다 여자가 누워있네 가만이 누워있네 펼쳐진 회색 날개 날개 가려진 다리 하얗게 웃고 있는 다리 손가락 하나 없는 지느러미 가슴 지느러미 어디인지 둥둥 떠 있는 섬 커다랗게 붉은 섬 시작 노트: 우리의 다리는 어디까지나 다리지만 우리의 팔은 날개다. 접히기도 하고 펼쳐지기도 하는 날개. 그래서 마티스가 그린 여자들은 손가락이 흐지부지하거나 있는둥 없는둥 하다. 이 여자는 손가락이 전혀 없어. 참참, 물고기도 날개가 있다. 재밌지? © 서 량 2023.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