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
-- 마티스 그림 “리디아 델렉토르스카야의 초상화”의 리디아에게 (1947)
어쩐지 웃고 있는 눈
노랑 파랑이 반반씩 차지하는 빛깔
절반 정도는 정말 말로 하기가 쉬워요
오렌지색 배경 초록빛에 싸여 긴장하며
진동하는 어두운 그림자가 참 따스합니다
詩作 노트:
러시아를 혈혈단신 탈출한 리디아 델렉트로스카야. 1932년, 22살에 마티스 스투디오의 도우미로 고용된다. 그녀는 1941년에 소장암 수술을 받은 후 마티스가 불편한 몸으로 활동을 계속하다가 84살에 사망한 1954년까지 그의 곁에서 20여년동안 스투디오와 갤러리를 운영한다. 둘의 나이 차이는 40살. 마티스의 부인은 1939년에 가정을 떠난다.
시베리아 소아과의사의 딸 리디아. 파리 소르본 의대를 다니다가 학비를 대지 못해 중퇴한다. 마티스의 뮤즈가 되어 그의 그림 속에 무수히 등장하는 리디아. 그녀는 나중에 홀로 지내면서 마티스에 대한 책 두 권을 1988, 1996년에 출간하고 1998년에 87세의 생을 자살로 마감한다. 그녀는 유서에 이렇게 적는다. “Please put Henri Matisse’s shirt next to me. - 앙리 마티스의 셔스를 내 곁에 넣어주오.”
© 서 량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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