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당김음 ^^^

서 량 2011. 9. 27. 19:44

 

이젠 흔들린다는 말을 쓰지 말아야겠어

그건 기분 나쁜 말이야 시정잡배들이 맨날 쓰는 말

대신, 흔든다는 단어를 내 사전에 잘 저장해 두겠다


새들이 구름 곁으로 날아가네

당신은 쟤네들이 바람에 날려간다고 우기고 싶겠지

그때만 해도 그랬다 진짜

초겨울 돌풍에 함부로 몸을 맡기는 게 아니었어

바람을 뚫고 자기 스스로가 돌진한다 말하면

몸도 마음도 매우 가벼워진대


어제는 종일토록 실내에 있으려 했는데

평온의 축복 속에서 게걸스런 공허를 탐하려 했는데

그러나 누군가 밖에서 나를 부르는 바람에

부랴부랴 차에 발동을 걸었다 당신도 보았을 걸 

응, 차가 미끄러지듯 출동하대

어깨를 마구 흔들었지 날 세게 잡아당기는 박자에

엇박자로 박자 맞추어 몸통을 흔들었어

팔다리도요 막요 저도요

한참을

 

 

© 서 량 201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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