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몰래 하는 말*

서 량 2008. 7. 18. 08:32

         

        숨바꼭질할 때처럼 몸을 바짝 숨기고 
        머리칼마저 감추는 재미가 그렇게 짜릿하대요
        보이고 싶은 것을 가리는 미덕이 보통 미덕이 아니래요

        어른이 되면 될 수록 예술의 가면을 쓰시기를

         

        예쁜 옷으로 알몸을 가리고 까만 안경을 쓰고 서로서로 

        진실을 묵살하는 재미가 보통 재미가 아니라는 말씀

         

        자, 잘 보세요 화끈한 꽃들도 

        알고 보면 이파리 뒤에 살짝살짝 숨어있잖아요

        그러니까 당신도 내게 알리고 싶은 진실이 

        있으면 있을 수록 최선을 다해 감추시기를 



        © 서 량 200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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