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의 창시자 프로이트는 1925년에 '정신분석에의 저항'이라는 논문에서 인류의 극심한 자애심(自愛心)이 역사적으로 세 번의 굴욕을 당했다고 지적한다. '자애'를 요즘 유행하는 시쳇말로 '자뻑'이라 해도 당신은 크게 반발하지 않겠지? 첫 번째 굴욕은 16세기에 발표된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지구가 우주의 중심에 점잖게 버티고 앉아있지 못하고 땀을 뻘뻘 흘리며 태양 주변을 빙빙 돌고 있다는 깨달음은 인류의 체면이 땅에 떨어지는 일이었다. 둘째는 19세기에 다윈이 주창한 진화론에서 사람은 신의 창조물이 아니라 원숭이의 자손이라 했던 신성모독적인 발언. 셋째로는 20세기 초에 우리 모두가 '리비도'라는 성애(性愛, sexual love)에 의하여 동물본능으로 살고 있다는 자신의 학설이었다. 이 굴욕적인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