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그늘 / 김종란 밝은 그늘 김종란 흘러 가는 중에서 하늘 구름 한 켠 눈빛 튤립을 지나서 반듯한 얼굴을 지나서 으스러지는 뼈를 지나서 여름의 옷깃을 스치며 흔들리다 흔들리다 흔들리는 세찬 바람 가득 안은 작은 얼굴들을 지나서 독 묻은 말들을 지나서 당신의 어눌한 그림자를 지나서 나무 그늘 숲 그늘 일렁이며 흔들리듯 춤 추는 빛이려니 © 김종란 2015.05.29 김종란의 詩모음 2023.01.10
|詩| 당김음 ^^^ 이젠 흔들린다는 말을 쓰지 말아야겠어 그건 기분 나쁜 말이야 시정잡배들이 맨날 쓰는 말 대신, 흔든다는 단어를 내 사전에 잘 저장해 두겠다 새들이 구름 곁으로 날아가네 당신은 쟤네들이 바람에 날려간다고 우기고 싶겠지 그때만 해도 그랬다 진짜 초겨울 돌풍에 함부로 몸을 맡기는.. 詩 2011.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