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한 토픽 없이 그룹 세션을 시작한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화제를 포착하려는 의도에서 자유연상으로 의식의 흐름을 도모한다. 정신분석이 추구하는 다이나믹한 기법. 잠시 침묵이 흐른 후 누군가 밖의 날씨가 참 좋다고 말한다. 야, 이놈아! 가을이라서 그런 거야, 하며 다른 환자가 거들먹거린다. 말을 꺼낸 당사자가 머쓱해서, “I was just saying! - 그냥 해본 소리야!” 한다. 제3의 사나이가 끼어들어, “왜 우리는 무슨 말을 해야 합니까?” 하며 볼멘 소리를 낸다. 나는 얼른 묻는다. “Why do we talk? – 우리는 왜 말을 하지?” 로버트가 대뜸 ‘도움을 받기 위해서요’ 한다. 정보를 얻기 위함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구글 검색을 하면 될 텐데? 허기사 정신과 심리상담도 자신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