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 김종란 수 김종란 숫자 사이 멈춰 서서 숫자 사이 앉아서 숫자 사이 졸다가 숫자 사이 난 길로 걸어가 해와 달을 지난다 숫자 사이 잠들다가 깨어난다 잠시 잊어버린 숫자 하나를 찾다가 다가 온 숫자에 기뻐한다 숫자들과 다정히 지내며 수의 세계에 뉘앙스 모순 미움 등을 나란히 세워 본다 © 김종란 2016.02.29 김종란의 詩모음 2023.01.13
|詩| 가벼운 힐책 엄청난 속도로 궁창을 질주하는 뭇별들이 마냥 가볍기만 해 해와 달만해도 그렇다 들뜬 풍선처럼 둥둥 떠 날아갈 것 같아 금방 가다가다 날 괴롭히는 저 몹쓸 꽃가루도 가뿐하기만 합니다 꽃가루들이 내 기관지를 욜랑욜랑 파고들어 점막을 쑤시며 콕콕 갉아 먹어요 얼마 전부터 이것저.. 詩 2013.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