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속 2

|詩| 목관악기

목관악기 화를 내며 박자를 지키는 아이들윤끼 나는 악기를 거머쥔 손성질 사나운 뺀드부 아이들클라리넷 넷 알토 색소폰 둘 테너 색소폰 하나숲을 향한 각도가 제각각 다르네때때로 엇박자를 내는 뺀드부 아이들너네들 다들 한통속이로구나   詩作 노트:아직 내 몸에 뺀드부 기질이 숨어있다 옛날 어른들이 딴따라 기질이라며 멸시하던 기질 © 서 량 2024.03.16

|詩| 가을 음악

할로윈데이, 당신 의향과 관계없이 음산한 음악 소리 들린다 좀 있다가 쩌렁쩌렁 울리는 트럼펫 듀엣 멜로디 싱그러운 밤의 숲속, 숲이 일그러지는 순간 오랜만이야, 하며 서로를 얼싸안으면 급히 터지는 재즈식 화음, 격한 불협화음 혹은 당신과 내가 한통속이라는 느낌, 얼굴이 새빨개지도록 힘 주며 프렌치 호른이 감싸주는 화음 처리 아주 높은 음역에서 내는 공명음이라면 한참 더 좋지 눈을 꾹 감고 묵상하는 위로, 그런 든든한 위로감이라면, 가끔씩 또는 시작 노트: 10월 중순경부터 사람들은 음산한 가을에 대항하기 위하여 해골과 귀신을 기꺼이 바라본다. 나도 그렇다. 무서운 것들이 우리를 긴장시키면서 좀 재미가 나지만 여간하지 않고서야 우리는 아무도 함부로 크게 웃지 않는다. 금관 4중주, 두개의 트럼펫과 트럼본,..

발표된 詩 2022.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