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김정기 풀꽃들은 지금도 젊게 핀다 해는 더 이상 늘어지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夏至의 뜨거움은 있었지 몸에서 불붙던 긴 낮은 꼬리를 내리기 시작한다 밤이 조금씩 잡아당겨 덧난 빛깔들 고였는가 집집마다 작은 풀꽃 피어 잦아드는 빛을 밝히고 있다 7월을 건너가지 못하고 떠난 사람의 황홀이었나 하늘에 흐르는 강물 속 찍힌 발자국을 더듬는다 힘센 시간은 비켜가고 다시 산나리도 피어난다 꽃의 뼈가 굳어지면서 꽃 살에 물집이 생겨도 당신은 오늘을 화창하게 한다. 한낮의 적막이 젖어와 정갈한 단어만 물려주려고 땅에서 돋은 별을 주어 들고 계절의 가운데 몰려 있다 얼마큼 와 있는지 가늠 못해도 그 강에 가까이 서있다 한 다발 눈물도 흘려 보내면 그만인 발길도 뜸하다 가벼운 풍경을 몸속에 새기며 앳된 꽃잎 품에 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