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 김종란 분해된다 선택한 곳 마음 한 구석 낯선 곳에서 꿈꿔왔던 곳에서 사라지는 주홍빛 섬광에 손 뻗으며 나의 무수한 마천루 검은 예복의 그림자들 멈춰선 앰뷸런스 블록을 가로질러 점령한 빈 트럭 흩어져 나는 분해되어져 흐릿해지는 빛에 순간 겹쳐진다 통행이 혼잡한 이곳에서 예정된 빛은 숨고 쓴웃음 머금은 숫한 분신들 매혹의 카드 뒤에 숨고 이제 그림자 숲 잃어버린 눈(眼)을 찾는다 연한 회색빛 잊어버린 퍼즐 조각이다 © 김종란 2009.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