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 색소폰 15

|詩| 목관악기

목관악기 화를 내며 박자를 지키는 아이들윤끼 나는 악기를 거머쥔 손성질 사나운 뺀드부 아이들클라리넷 넷 알토 색소폰 둘 테너 색소폰 하나숲을 향한 각도가 제각각 다르네때때로 엇박자를 내는 뺀드부 아이들너네들 다들 한통속이로구나   詩作 노트:아직 내 몸에 뺀드부 기질이 숨어있다 옛날 어른들이 딴따라 기질이라며 멸시하던 기질 © 서 량 2024.03.16

|詩| 나비넥타이

오 나는 빨간 나비넥타이 차가운 마우스피스에 키스하며 다시금 테너 색소폰을 치켜들며 메마른 리드를 매질하는 혀 오 나는 흐느끼는 날갯짓 vibrato 당신의 음정 떨림으로 와르르 무너지는 열 손가락이며 詩作 노트: 긴 음을 색소폰으로 연주할 때 비브라토가 절로 들어간다 노래할 때도 음정이 길수록 그렇게 된다 노래의 특징이다 © 서 량 2024.02.13

카테고리 없음 2024.02.13

|詩| 옆방

색소폰 소리 같기도 해 미닫이 문이 조심스레 열리는 참 반가운 기척인지도 몰라 들려요, 분명한 저음으로 속 깊은 충격을 감춘 채 바로 옆은 아니지만 옆이 아니더라도 여태 나를 멀리했던 내 유년기 갈대 숲 우거진 해변 소나무 여럿이 듬성듬성 말없이 서있는 곳 같기도 해 바람결 문풍지가 부르르 떨렸는지도 몰라 느껴요, 분명한 테너 색소폰 멜로디가 검푸른 파도로 밀치고 밀리면서 바로 옆에서 귓전을 때리는 이 마구잡이 저음의 엄청난 위세를 © 서 량 2019.07.22

2021.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