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철도관사의 추억
양말 뒤꿈치가 해어지면 할머니가 양말 속에 죽은 전구를 얼굴이 통통한 전구를 깊숙이 집어넣고 따끔한 바늘 끝으로 콕콕 찌르면서 내 비언어(非言語)를 기워주신다 할머니가 종아리 어깨죽지 팔꿈치며 내 불온한 육체에 골고루 신경을 쓰시는 중 만지작거리는 당신 셋 째 손가락만 한 크기 에무왕(M1) 총알, 내 유일한 장난감 시어(詩語)! 끝내는 내 손안에 들어온 불발탄 에무왕 총알 꽁무니 복판에 새빨간 점이 찍힌 에무왕 총알 에무왕 총알 뾰족한 얼굴 외에도 내 젊은 아버지 청량리 철도관사 앞뜰에 떨어진 못, S자로 구부러진 대못도 소중한 장난감이다 내 훌륭한 비속어(卑俗語)! © 서 량 2007.08.09 - 2021.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