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색소폰의 자유* 색소폰은 황금빛 금속의 감옥에 덜커덕 갇힌다 색소폰은 진작부터 노예선 등허리 채찍 자국 난삽한 파도소리에 깊숙이 박혀 철석거리는 바다의 자유를 갈망했던 거야 블루스 스케일을 연습한다 기본음에서 장3도까지 훌쩍 올렸다가 다시 능청스레 반음을 내린 음정을 아랫배에 힘을 주.. 詩 2013.01.15
겨울 보내기 / 황재광 겨울은 분위기에 민감하다 분위기에 약하다 채찍을 휘둘러도 소용이 없다 겨울에겐 당근이 약이다 바람은 열량을 높이고 잰 걸음으로 가던 해 게을러져 겨울의 얼굴 조금만 더 오래 비쳐주면 겨울이 녹는다 조막손 쥐고 겨울을 성토하는 새내기 꽃 봉우리들 희고 노란 꽃 손수건 흔들어 인사하는 날 ..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