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284. 군중심리와 집단광증 '집단심리'라는 말에는 대체로 중립적인 뉘앙스가 있다. 그러나 '군중심리'라 하면 어딘지 모르게 동물적 냄새를 풍기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다. 커다란 들소를 공격하는 아프리카의 들개 떼거지를 상상해보라. 개 한 마리 한 마리의 독특한 개별성이란 전혀 없이 오로지 집단의식 하나 ..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17.04.17
|컬럼| 271. 건달에 대하여 불교와 힌두교 신화에 건달바(乾達婆)라는 신이 나온다. 건달바는 원래 범어, 즉 고대 인도어의 간다르바(Gandharva)를 중국인들이 그 말 소리를 살려서 한자로 바꾼 단어다. 중국에서 불교를 직수입한 한국사람들이 성미가 급해서인지 건달바의 끝말을 썩둑 잘라낸 후 건달이라 불렀다. 간..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16.10.17
낮게 흐르는 혈압 외 1편 / 한혜영 낮게 흐르는 혈압 외 1편 한혜영 아우의 혈압은 나지막하게 흐른다네 사뭇 점잖은 구름처럼 갠지스 강보다 낮고 겸손하게 흐른다네 어떤 생도 한 번의 뒤척임은 있다하던데, 낡은 혈관 속으로 생쥐 같은 분노라도 한 마리 투입시켜보라는 누나의 말에 아우는 팥죽처럼 어두운 얼굴을 천천히 흔들었네 ..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1.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