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튜바가 붕가붕가 튜바가 붕가붕가 대퇴근을 감싸는 홀태바지 맘보바지 성북구 불량소년 붕가붕가 뺀드부 붕까붕까 입술 떨리는저음이 달콤해요 옛날은 저음이야뺀드부 빛 바랜 흑백 사진 oompah oompah 튜바가 컴퓨터 데스크에 코를 처박고 있네 詩作 노트:테너 튜바를 구입해서 요즘 간간 열심히 연습 중이다테너 튜바는 크리스마스 때 보는 튜바처럼 크지 않다 © 서 량 2024.02.25 자서전的 詩모음 2024.02.25
|詩| 옆방 색소폰 소리 같기도 해 미닫이 문이 조심스레 열리는 참 반가운 기척인지도 몰라 들려요, 분명한 저음으로 속 깊은 충격을 감춘 채 바로 옆은 아니지만 옆이 아니더라도 여태 나를 멀리했던 내 유년기 갈대 숲 우거진 해변 소나무 여럿이 듬성듬성 말없이 서있는 곳 같기도 해 바람결 문풍지가 부르르 떨렸는지도 몰라 느껴요, 분명한 테너 색소폰 멜로디가 검푸른 파도로 밀치고 밀리면서 바로 옆에서 귓전을 때리는 이 마구잡이 저음의 엄청난 위세를 © 서 량 2019.07.22 詩 2021.02.04
|詩| 불 바람이 죽은 후 숲은 잠시 묵상한다 목젖 갈라지는 트럼펫 소리가 순 재즈식 화음진행을 크게 좌우한다 눈을 감는 순간 살아나는 불씨 무지몽매한 타악기의 빗발치는 공격이 있었다 마른 나뭇가지 끝 마디마다 저승의 꽃을 태우는 숲속 불길 불길의 존재이유를 나는 알지 못한다 공기의 .. 발표된 詩 2008.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