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송이버섯 살펴보기 이건 지상의 액운을 막아주는 거대한 우산인지도 먼 원자탄이 천천히 일으키는 인류의 반란일 수도 몰지각한 남근이 천상을 기리는 묵묵한 예식일지도 몰라 당신 머리를 감싸주던 사랑의 손길은 어김 없는 파괴력이다. 시간의 행진 또한 만개한 꽃잎을 좀먹는 윤락행위에 부단히 동조한.. 詩 2009.09.22
|詩| 해변의 꽃 세찬 바람으로 해변을 머뭇거리는 꽃줄기 정수리 한복판에 소금기가 자욱합니다 밀물이 엄청나게 덤벼드는 갯벌 가까이에서 일어나는 일이겠지요 꽃은 진한 갈색 진흙이건 조개 껍질이 세밀하게 부서진 백사장이거나 깊은 바다 속 유황이 부글거리는 잉크 빛 물 속이건 개의치 않고 염치 없이 피어.. 詩 2009.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