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창밖의 꽃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내가 순전히 내 뜻대로 예쁘다 해도 괜찮은 꽃 서슴없이 태어나서 언뜻 보기에도 향기롭고 눈을 감고 있는 내내 활짝 개였다가 젖빛으로 뭉그러지는 구름 너머 날갯짓 가볍게 이내 사라지는 향기 한참 그득한 꽃 의자에 앉아 고개를 돌리면 직사각형 위쪽 대부분이 하늘로 덮여 흔들리는 창문 밖 조그만 꽃 한 송이 © 서 량 2020.02.20 詩 2020.02.21
꽃이어서 다행입니다 / 윤지영 꽃이어서 다행입니다 윤지영 모래바람 가득한 어린이 놀이터 옆 미끄럼틀과 그네를 번갈아 오르내리며 꽃 사세요 꽃 사세요 ! 꿈을 꾸기에도 아직 어린 꽃잎들이 간판도 없는 이 꽃가게의 주인입니다 두살 막내와 벌겋게 부어오른 엄마의 다리를 그늘에 뉘여놓고 제 몸보다 더 무거운 오..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3.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