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량의 詩, 글, 음악/김정기의 글동네: NY, NJ,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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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가 2

아버지의 비단잉어 / 김종란

아버지의 비단잉어 김종란 아버지 떠나신 후 머무시던 곳에 갔는데 흰 발을 가진 낯선 고양이 오랜만이다 하는 커다란 눈으로 잠잠히 전한다 단정한 모습 비단잉어와 함께 길을 나선 아버지 소식을 듣는다 마지막 시간 아버지와 함께 그는 이 꿈에서 깨어 나고 싶었을까 모두 잠든 밤 춤추듯 뛰어오른 비단잉어 아버지는 그의 귓전에 무슨 말씀을 들려 주셨을까 낮과 밤 연못가를 지나시던 아버지 내민 손을 툭툭 치면서 비단잉어는 마음에 가득한 무슨 말들을 했을까 © 김종란 2021.07.05

김종란의 詩모음 2023.02.03

물의 고요 / 김정기

물의 고요 김정기 소용돌이 물살 나뭇잎을 탄다. 북녘 어디에선가 떠돌이로 왔다는 그는 돌고 도는 세상이 어지러워서 반대로 반 바퀴 돌아 땅을 잃었다 땅의 물은 모두 산으로 올라가 둥근 원을 그으며 말없는 걸어 내려오고 밤잠은 어디서 자는지 누구는 짚북데기 속에서 떡갈나무 밑에서 보았다고 했다 호숫가에 갈대들이 찬바람에 흩날리던 날 그는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더란다. 한 다발 꽃을 피워내려고 검은 두루마기 껍질을 연못가에 벗어 놓고. © 김정기 2010.08.25

김정기의 詩모음 202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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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정신과의사 • 서울의대 졸업 후 도미 • 뉴욕한국일보, 조선문학 詩부문 등단 • 詩集: 『만하탄 유랑극당』 『브롱스 파크웨이의 운동화』 『푸른 절벽』『꿈, 생시, 그리고 손가락』 • 클라리넷, 색소폰 연주가 • 2006년 4월 이후 뉴욕중앙일보 고정컬럼 「잠망경」 현재까지 격주로 집필 중 • 이 사이트를 <김정기의 글동네>의 뉴욕, 뉴저지 회원들과 공유함 • 스팸 댓글은 삭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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