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비단잉어 김종란 아버지 떠나신 후 머무시던 곳에 갔는데 흰 발을 가진 낯선 고양이 오랜만이다 하는 커다란 눈으로 잠잠히 전한다 단정한 모습 비단잉어와 함께 길을 나선 아버지 소식을 듣는다 마지막 시간 아버지와 함께 그는 이 꿈에서 깨어 나고 싶었을까 모두 잠든 밤 춤추듯 뛰어오른 비단잉어 아버지는 그의 귓전에 무슨 말씀을 들려 주셨을까 낮과 밤 연못가를 지나시던 아버지 내민 손을 툭툭 치면서 비단잉어는 마음에 가득한 무슨 말들을 했을까 © 김종란 2021.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