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미드타운 맨해튼 미드타운 맨해튼 어느새 섞이며나는 당신이다코와 입을 덮었다 여는 옥색 마스크쌩쌩한 생선 아가미 지느러미짙푸른 대서양 바닥에 도사리며꼼짝달싹하지 않는 몸짓 나는 맨해튼을 독차지하는 복식호흡이다 詩作 노트:어느 날 맨해튼에 갔더니 몹시도 북적거린다더러는 마스크를 썼네 나는 마스크를 벗는다 © 서 량 2024.07.07 자서전的 詩모음 2024.07.07
|詩| 핑계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어 원칙을 무시하는 태도였지만 청포도, 따끔한 불개미같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좋아요 우주가 물속에서 아가미로 숨쉬는 거대한 잉어라는 생각을 했지 반짝이는 별들은 그 잉어가 힘주어 살포한 알의 포말이다 우주의 산란기에 앞뜰 돌멩이들이 살을 맞대고 접속 중 엉덩이 토실토실한 흰 토끼 하나 마구잡이로 뛰어다니는 풀밭 그늘에 에너지, 나긋나긋한 에너지가 밀려오고 있네 하얀 이빨을 보이며 웃으면서 © 서 량 2007.08.23 - 2021.08.02 詩 2021.08.02
|詩| 붕어의 탈바꿈* 붕어가 살결이 기름지고 혼령이 풍요하면 잉어로 탈바꿈한다 하셨지요 붕어 몸에 장난 삼아 알록달록한 페인트칠을 하면 옛날 서울 신신 백화점 분수대의 내 팔뚝만한 크기의 잉어가 된다 하셨지요 미끈거리는 피부의 자이언트 금붕어가 아가미를 펄떡거리는 호흡법에 등골이 서늘해졌.. 詩 2010.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