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산뜻한 절망 산뜻한 절망 아찔한 색채감으로 말하고 싶었다 낙엽이 땅에게 덤벼드는 모습을 희희낙락 보여주고 싶었지 소멸은 광활한 기쁨 물안개 피어나는 몸부림 오른쪽 발을 철썩 내딛는 희열 흩어지는 물방울 모습 잎새의 슬로우 모션 자포자기는 참으로 화사한 색채감이에요 詩作 노트: 14년 전 말투를 뜯어고치는 재미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겉모양을 바꿨더니 속 내용도 달라진 느낌인데. 글쎄다. © 서 량 2009.04.07 – 2023.11.24 詩 2023.11.24
잠식(蠶食) / 윤영지 잠식(蠶食) 윤영지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나즈막한 아다지오 마비되어 가는 세포들 슬로우 모션으로 타들어 가고 있는 머리 속의 뇌관 그 오랜 시간 버티기 위하여 숭덩 잘라냈던 나의 한 부분들 어줍잖은 미소 띤 입술 꼬리 뒤로 물고 늘어지는 더부룩한 체증 그 잘난 표면의 평온을 위해 내면의 평온을..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1.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