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대화 대화 말을 잠깐 쉬는 사이에 마음을 읽는다우리는 대충 쉼표에서 다음 소절을 예상한다차분해지는 얼굴 마주치지 않는 눈길行길 바 스탠드에서 커피를 마시며당신의 바코드를 스캔한다 詩作 노트:에드워드 호퍼가 한참 그림을 그리며 살던 맨해튼 남단 Greenwich Village 行길 그림 속에 들어갔다 ⓒ 서 량 2024.09,10 詩 2024.09.10
복사꽃 나무 그늘을 거닐며 / 김종란 복사꽃 나무 그늘을 거닐며 김종란 깨알 같은 소식에 귀 기울인다 누대에 걸친 서까래 대들보만큼 무거워 휘청이는 쉼표, 마침표. 몰래 후두득 봄비 소리에 묻히는 그늘을 구기고 구겨서 꽃으로 살아낸 것의 목소리 웃음소리 땅의 온기와 더불어 살아있던 것의 온기 무수히 지나가는 생명의 발자국 소리 죽이며 채 말이 되지 못한 두근거림으로 복사꽃에 가까이 다가간다 사랑에 다가가듯 거짓말처럼 연분홍 빛 그늘 © 김종란 2012.04.08 김종란의 詩모음 2022.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