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초록 팔찌 초록 팔찌 -- 마티스 그림 “빨간 블라우스” 속 여자에게 (1936) 눈을 크게 뜨는 초록 마음 속 마음 남자 턱도 초록빛 장미를 뺨치는 블라우스가 초록을 넘보면서 초록을 초월한다 무지막지하게 오른 팔 팔찌는 여리기만 한데 詩作 노트: 이 그림 속 여자 블라우스는 좀 심하다 싶은 빨강이다. 여자 등뒤에 마티스 저는 왜 있나 싶지. 안경까지 쓰고. © 서 량 2023.08.03 마티스를 위한 詩 2023.08.03
|컬럼| 332. 통찰력 ‘insight’는 사전에 ‘통찰력’이라 나와있다. 지금껏 이 정신의학 용어를 ‘안식(眼識)’이라 우리말로 옮기면서 나는 미국에서 정신과의사로 일하고 있는 참이다. ‘insight’는 통찰력이라 하지 않고 ‘속 모습’, 혹은 유식한 한자로 ‘내부시력(內部視力)’이라 하면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신이 깨닫지 못하는 자기만의 속 세상이 있다. 수박 겉핥기 식의 껍데기보다 숨겨진 진실이 더 중요한 사람들에게 ‘insight‘를 ‘속 모습’이라 옮기면 훨씬 좋은 번역이 아닐까? ‘in(속)+sight(모습)=참 모습’이라는 등식이 너끈히 성립된다. ‘insight’에 대하여 유치원 아이들을 가르치듯 환자들에게 대화식으로 강의를 했다. 인사이트는 자신의 속을 들여다볼 줄 아는 능력이라고 내..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19.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