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나팔 나팔 입술의 긴장부푸는 허파금속의 차가움 변질하는 금속생각의 변질 이윽고터지는 high pitch 미세한 아픔당신은 뺨을 오므린다 손가락 날렵한 손가락 詩作 노트:2019년 1월에 집에 불이 난 후에 20개월을 전셋집에서 살았다. Covid 바이러스가 겹쳤지. 나팔을 많이 불었어. ⓒ 서 량 2024.10.12 자서전的 詩모음 2024.10.13
|詩| 무대장치 무대장치 뺨에 힘이 저절로 들어가네은빛 마이크로폰 우뚝우뚝 서있는 무대바리톤 솔로 웃는 얼굴비행장을 으어어~♪ 노래하네 저도 몰래 낮게 신음하는 피아니스트 구슬픈 클라리넷 멜로디를 타고비행기 한대 붕 뜨는 캄캄한 무대배경 詩作 노트:2003년에 비엔나 근교 Linz 조그만 강당에서 동생이 내 詩에 곡을 입힌 ‘비행장’을 연주한 스토리다 이거 ⓒ 서 량 2024.09.14 詩 2024.09.14
|詩| 시행착오 시행착오 부푸는 허파꽈리 긴장하는 입술 뺨 입술조절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오후 실내 흉내내기 저도 몰래 덩달아 따라하기 숨죽이며 내려받는 내림굿 파일 다운로드다 길게 터지는 날카로운 음정 최고 음역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다시 하세요 詩作 노트: 손자 놈이 소프라노 색소폰 마우스피스를 입에 댄다 소프라노 색소폰 음정연습 하는 할배 흉내 © 서 량 2024.07.14 詩 2024.07.14
|詩| 겨울 사랑 내 겨울 사랑은 순전한 몸싸움이다 검푸른 구름들이 폭삭 주저앉아 엉엉 울다가 졸지에 얼음꽃으로 터지는 모양새다 내 겨울 사랑은 또 양 뺨이 새빨갛게 달아올라 이제는 될 대로 되라! 하며 내뱉는 썰렁한 발언이다 나는 왜 입때껏 아랫배에 힘 한 번 꽉 주면서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는지 몰라 검푸른 구름들이 말끔히 사라질 때까지 순전히 몸싸움만 할 것이다 당신과 나는 © 서 량 2002.12.24 -- 2019년 겨울호 발표된 詩 2007.12.14